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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순례\경복궁] 한옥에서 연탄불에 구워먹는 투뿔한우 '통의동 국빈관'

Homo Viator

by La La Land 2021. 4.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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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 다 잡는 한옥 고깃집 통의동 국빈관

 

 

외관만 보면, 이대로 들어가 일식 코스요리를 먹어야할 것 같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오마카세 코스 같은거요. 아님, 와인이라도 한잔 드링킹 해야할 것 같습니다. 요즘 한옥 스타일로 꾸며진 와인바들이 많으니까요. 그러나, 이곳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고깃집입니다. 이것부터가 매력입니다.

 

 

심지어 이렇게 중정이 있는 아름다운 한옥입니다. 'ㅁ'자 구도의 한옥집으로 그야말로 운치가 폭발합니다.

 

 

식사를 어디서 하든 최대한 중정이 보이게 꾸며두었습니다(꾸며두었다기 보다는 한옥을 잘 찾으신 걸까요?^^). 안쪽에 꽉 막히지 않은 룸이 2개있는데, 그것들만 빼면, 대부분의 자리에서 중정을 어느 정도 즐기며 식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창가쪽에 2인석들이 준비되어 있어, 원래 고깃집 하면 무언가 '단체'로 가는게 익숙하지만, 여기는 소규모 일행이 각광받는 분위기입니다. 친구, 혹은 연인, 혹은 부부 두 분이 오셔서 창가자리에서 식사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할까요.

 

 

상차림이 단아합니다. 혹은 심플합니다. 그러나, 더 뭔가 필요한 느낌도 없습니다. 특이한 것은 '연탄불'인데요. 통의동 국빈관의 차별점은 운치 있는 한옥, 그리고 바로 이 연탄불에 구워먹는 투뿔한우가 되겠습니다.

 

또 하나 더 특별한 것은 양념갈비를 시키면 일본 스키야키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수란이 나옵니다. 마치 일본의 온센타마고 같은 느낌의 반숙 계란을 깨뜨려 양념갈비를 찍어먹으면 정말 스키야키맛이 납니다. 매력 있습니다. 서비스로 제공되는 선지해장국 맛도 일품입니다.

 

 

고기는 이렇게 중정에 마련된 별도 장소에서 초벌로 구워 내어줍니다.

 

쓸데없이 실내에 연기가 감돌지 않게 하는 비결이 되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고기는 남이 구어줘야 제맛이라 했던가요. 초벌로 한번만 구워주어도 맛이 배가되는 느낌입니다.

 

 

적당히 과하지 않게 비계가 섞인 갈비가 마음에 듭니다. 두툼하게 썰어서 조금만 더 익혀먹으면 되니, 불 앞에서 보내는 시간도 확실히 줄어들어 좋습니다.

 

 

갈비대를 둥글게 둥글게 대열을 한번 잡아보았습니다. 뭔가 고기는 뜯어야 제맛, 씹어야 제맛이라는 분들에게는 이 적지 않은 갈빗대들이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떡국을 먹으며, 영화 <극한직업>에서 경찰들이 튀긴 닭튀김을 시식하면서, 배우 류승룡씨가 던졌던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어 뭐야 이거 왜 맛있어?' 하던 장면인데요. 이 떡국에도 그 대사를 날려줄만 합니다. '어, 뭐야, 이 떡국 왜 맛있어'. 고깃집 떡국이 쓸데없이 왜 이렇게 맛있을까요.

 

 

고깃집인데 떡국까지 맛있을 이유가 있나 싶게 맛있습니다. 갈빗대 하나가 풍덩 빠진 비주얼도 압도적이지만, 고기양이 적지 않아 한번 더 놀라고, 진한 고깃 국물에 빠진 쫄깃쫄깃한 떡에 한번 더 놀랍니다.

 

새해 새 마음으로 고기 샤워 한번 하려다, 떡국 두 번 먹은 사연이 탄생했습니다. 가족끼리 가도 정말 좋을 것 같은 집입니다. 일단 분위기에 부모님들이 만족스러워 하실 것 같아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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