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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순례\서교동] 서울에 입성한 75년 전통의 진주냉면 '하연옥' aka 신상맛집

Homo Viator

by La La Land 2021. 3.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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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45 원조 진주냉면

 

 

홍대와 망원역 사이, 혹은 홍대와 합정 사이 서교동에 원조 진주냉면 맛집 '하연옥'이 서울 분점을 열었습니다. 조용히, 그리고 간판도 자그마하게 열어서, 관심을 두지 않으면 누군가는 휙~ 하고 지나칠지 모르는 그런 모습인데요.

 

진주냉면을 아시는 예리한 분들의 눈에는 '1945 하연옥'을 보면 절로 '아!' 탄성이 나올 것 같습니다. 서울에 있는 유일한, 몹시 소중한 분점이기 때문이지요.

 

저도 소식을 듣고, '냉면 먹으러 진주까지 갈 열정은 없었으나, 너를 익히 알고 있었다, 반갑다' 모드로 후다닥 다녀왔습니다.

 

 

나무로 된 인테리어가 일본 소바집, 가정식집 같은 느낌도 얼핏 듭니다. 소박하게 꾸미셨지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였습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자리를 잡고 있으면 가져다 주십니다. 냉면이라 음식은 몹시 금방 나옵니다. (또, 몹시 금방 먹습니다)

 

 

 

진주냉면 물냉면입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습니다. 일단 그릇 사이즈부터가 남다른데요. 진주냉면의 핵심은 육전인지라, 육전이 잘 보이게 듬뿍 얹어주십니다.

 

 

진주냉면은 건더기가 많아서 냉면 중에서 가장 비주얼이 화려합니다.

 

수수한 평양냉면의 대척점에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근데 맛도 그렇습니다. 평양냉면이 은은하고 슴슴하고 씹을수록 맛이 느껴진다면, 진주냉면은 입에 넣는 순간 강렬하게 혀를 때립니다.

 

국물도 짭조름하고, 육전도 짭조름해서 간도 꽤 강한 편입니다. 슴슴하게 드시는 분들은 살짝 놀라실 수 있어요.

 

 

비빔냉면은 물냉면 보다도 더 강렬합니다.

 

양념이 그득 담겼는데, 심지어 진합니다. 아주 맵지는 않지만, 질감이 두터운 진한 양념이라고 할까요. 비빔계의 그 어떤 면요리 보다도 양념이 강렬합니다. 저는 이 아이를 비빔면 계의 상남자로 인정하겠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육전입니다.

 

특히 찍어먹는 마늘 가득 들은 양념장이 전의 맛을 끌어올려줍니다. 함께 내어주시는 슴슴한 장아찌도 잘 어울립니다.

 

 

육전이지만 고기 맛보다 계란의 고소한 맛이 강해서, 아이들도 무척 좋아할만한 맛입니다. '고기고기'한 느낌이 덜 해서 오히려 저는 좋았달까요, 가끔 #육전 테이크아웃 해서 저녁에 식사를 하고 있는데, 밥 반찬으로 아주 좋습니다.

 

 

진주까지 가지 않아도 100년 역사를 향해 질주 중인 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어 좋습니다. 좋은 세상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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