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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여행\뉴욕] 뉴욕 미술관 '뉴 뮤지엄(New Museum)'과 '휘트니 미술관(The Whitney Museum)'

Homo Viator

by La La Land 2021. 1. 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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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New York

 

뉴욕은 도시 곳곳이 문화와 예술로 가득한데요. 뮤지컬의 도시 답게 뉴욕에 아직 안 가보신 분들도 브로드웨이 모르시는 분 없고, 뉴욕에 가셨다면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이나 연극 한 두편쯤 보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브로드웨이에서 전설의 <라이온킹> <오페라의유령> <킹키부츠 KinkyBoots> 등을 열광하며 보았던 것 기억이 있고, 뮤지컬 <해밀턴 Hamilton>을 보기 위해, 늘 습관처럼 뉴욕여행 계획을 세우는 1인이기도 한데요.

 

이제는 코로나19 때문에 기약없는 일이 되었지만, 미국 백신 접종의 추이를 내 일처럼 매일 챙겨보는 일은 빼놓지 않게 되네요. (비단 여행이 아니더라도, 우리도 우리지만, 미국은 정말 너무 심각하긴 하죠)

 

 

뉴욕의 문화예술 하면 일반적으로 '브로드웨이'를 위시한 각종 공연들이 대표적이겠지만, 뉴욕은 현대미술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뉴욕의 가을 정취를 한껏 누리며 뮤지엄마일 주변 미술관들을 둘러보는 것도 뉴욕의 꿈틀거리는 예술적 기운을 느끼는데 충분하겠지만, 오늘은 뉴욕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피와 살이 되는 또 다른 뮤지엄들을 소개하며 저도 추억여행에 떠나볼까 합니다.

 

 

먼저, 느낌 있는 소호에 자리한 뉴욕명소 '뉴 뮤지엄(New Museum)'입니다.

 

뉴 뮤지엄은 아주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미술관으로 유명한데요. 미술관이 자리한 소호&노호의 기운과도 잘 어울려 상대적으로 핫 트렌드에 민감한 분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뮤지엄 거의 꼭대기 층에 다다르면 이렇게 뉴욕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도 너무 좋았습니다.

 

문밖으로 나가면 겨울에는 가혹하기 그지 없다는(혹자는 눈코입이 다 떨어져나가는 것 같다고도 하죠), 뉴욕의 빌딩 숲을 뚫으며 불어오는 강도가 어마어마한 뉴욕의 바람을 직접 만끽할 수 있습니다. 긴 생머리를 휘날리는 인생샷을 건지실지도 모릅니다.

 

뉴욕 시내를 한 눈에 굽어보며 '집을 떠나 참~ 멀리도 와 있구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구나(응?)', 새삼스럽게 느껴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휘트니 미술관 (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입니다.

 

'뉴요커의 아지트'라 불리는 곳으로, 뉴욕의 정체성에 가장 직접적으로 수혈을 하고 있는 미술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의 철도왕 '밴더빌트(반다빌트)' 가문의 딸로써 예술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엄청난 작품 수집가이기도 했던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Gertrude Vanderbilt Whitney)'가 1931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새로운 미국 예술가를 위한 장으로서 휘트니 미술관을 설립하였습니다.

 

그녀가 25년간의 수집품 500여점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이를 거절해, 자존심이 상한 휘트니가 직접 #미술관 설립에 나서게 되었다는 탄생 일화가 있는데, 지금은 메트로폴리탄에 감사해야 것 같습니다.

 

휘트니 미술관 옥상 테라스에서 바라본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풍경

 

휘트니미술관은 1966년부터 2014년까지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매디슨 가에 자리하였었는데, 4년간의 공사 끝에 2015년 하이라인파크가 위치한 허드슨 강변의 갱스부르트가로 이전하면서 더 큰 화제성을 얻은 것 같습니다.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안에 있어 첼시마켓도 가깝고 주변에 맛집들이 워낙 많아 여행자들에게 더욱 방문하기 수월한 곳이 되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 핫하디 핫한 하이라인과 허드슨강 사이에 위치해 두 곳의 풍광을 품어 뉴욕 여행자라면 더더더 방문해야할 명소로 완벽하게 자리를 굳혔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탈리아 태생의 세계적인 건축가로 파리 퐁피두센터를 건축한 바 있는 '렌조 피아노가(Renzo Piano)'가 총 8층 규모의 미술관을 건축해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습니다.

 

 

휘트니 미술관은 20세기 미국 예술의 보고입니다.

 

엄청난 컬렉션을 자랑하며 두 층을 활용해 상설전을 열고 있습니다(보통 3개 층 정도는 그때그때 바뀌는 기획전입니다).

 

3천명 이상 예술가의 2만 점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니 수치로 들으면 잘 상상이 안 되지만, 전시를 꼼꼼히 보는데 상당한 체력 소모가 있을 정도로 방대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책에서 보았던 거의 모든 예술가들의 작품을 최소 한 두개는 만날 수 있다고 봐야 하는데요. 에드워드호퍼, 잭슨폴락, 앤디워홀, 제프쿤스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어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찾아보세요.

 

@휘트니 미술관 옥상 테라스

 

반드시 커피 한잔 마시고 멍을 때려야 하는 휘트니미술관 옥상 테라스입니다.

 

당대 컨템포러리 아트의 심장에서 예술로 딥 힐링을 한 후, 하늘이 뻥 뚫린 공간에서 허드슨 강을 굽어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이것이 바로 신선놀음이구나 싶은 기분이 듭니다.

 

 

특히, 1층은 모두 무료로 개방이 되는데요. 

 

존 에켈 주니어 파운데이션 갤러리(John R. Eckel, Jr. Foundation Gallery) 외에 다양한 미술작품을 활용한 상품들, 각종 도록들이 판매되는 공간이 있습니다. 전시를 보실 시간이 없는 분들도 잠시라도 그 분위기를 느끼며 #기념품 한 두개정도 소장할 수 있게끔 오픈형으로 해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직접 건축을 했던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이 공간이 로비가 아닌 광장이라 불리길 원한다. 광장이라는 뜻을 지닌 이탈리아어 피아자(piazza)로 부르고 싶다'고 했다는데, 모름지기 미술관은 문턱이 낮아야 한다는 저의 생각과 너무나 일치해 역시 렌조피아노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휘트니미술관 주변의 첼시 &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는 이밖에도 작은 갤러리들이 많고 곳곳에 뉴욕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벽화들도 많아서, 목 디스크가 올 지경으로 고개가 바쁘게 돌아가는 시크한 동네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최다발생국가인 미국, 그 중에서도 확산세가 무시무시했던 뉴욕을 보며, 뉴욕을 사랑하는 1인으로서 얼마나 어이가 없고 황당했었는지 모르겠네요. 최근 뉴욕 시민들이 그토록 사랑했던 뉴욕의 삶을 버리고 한적한 뉴저지 주로 이주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뉴욕 집값이 떨어지고 공실까지 생기고 있다고 하니, 코로나 이후의 뉴욕은 이전과는 아주 다른 모습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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