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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추천] 아시아 파워를 보여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우리 사이 어쩌면 Always Be My Maybe'

Homo Ludens

by La La Land 2021. 2.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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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이어쩌면 ALWAYS BE MY MAYBE

 

넷플릭스는 참으로 부지런히 오리지널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란, 넷플릭스에서 기획하고 제작한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들을 말하죠. 간혹 일부 극장에서 단기간 상영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들입니다. 사실상 시장의 최전선에서 넷플릭스 구독자를 늘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죠.

 

그동안 놀라운 성과들도 많았습니다.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로 아카데미 3관왕을 거머쥐면서 그간 아카데미에서 소홀한 대접을 받았던 한(?)을 풀었습니다. 이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마피아 연대기 <아이리시맨>,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와 같은 명작부터 당대 최고의 청춘 스타 티모시 살라메 주연의 <더 킹: 헨리 5세>(부산국제영화제에도 출품되었었죠), 연기 내공 30년의 호연을 뽐낸 산드라 블록 주연의 <버드 박스>, 최근 샤를리즈 테론의 주연작 <올드가드>까지 좋은 평가를 받은 흥행작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묵직한 존재감은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하이틴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와 같은 작품도 있고요.

 

 

이러한 화려한 작품들 속에서 오늘은 조금 색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추천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2019년 5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우리 사이 어쩌면 Always Be My Maybe>입니다. 이미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응?' 하시는 분들이 더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한국계 배우 '랜들 박'과 스탠드업 코미디언 중국계 '앨리 웡' 주연의 헐리우드에서 그렇게 드물다는 '아시아계 배우들이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주인공 외에도 다수의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가 출연하는 아주 특별한 작품이죠.

 

랜들 박과 앨리 웡이 각본과 제작에 직접 참여한 작품이라 의미가 더욱 남다릅니다. 드라마 곳곳에서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는 설정들이 많아 더 정이 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로맨틱 코미디, 일명 '롬콤 romcom'의 종주국이라 할만큼,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의 트렌드와 문법를 만들고, 또 다양하게 자기복제를 포함해 변주해내면서 로맨틱 코미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나라인데요.

 

유독 아시아계 배우들이 등장하는 롬콤은 미국에서도 아주 드문 '비주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계가 지금까지 미국 사회의 주류가 아니었다는 반증일 수도 있고, 다양성으로 포장된 미국사회를 한거풀 벗기면 아직도 인종이나 사회문화적 배경을 둘러싼 차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이러한 것들에 급격히 균열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미국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한 것도 그 증거가 되겠죠.

 

<우리 사이 어쩌면 Always Be My Maybe>은 이런저런 의미에서 상당히 용감해서 반갑고, 나름 재미까지 충만해 고마운 작품입니다. 현재는 시간이 지나 조금 낮아지기는 했지만 공개 초기에는 IMDb, 로튼 토마토 모두 만족할만한 점수를 받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줄거리는 비교적 심플합니다. 어린 시절 이웃에 살던 죽마고우가 15년만에 다시 만나 서로가 소울 메이트였음을 확인한다는 내용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뉴욕에서 쉐프로 성공한 ‘사샤’(앨리 웡)가 잠시 고향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어린 시절 단짝이었던 ‘마커스’(랜들 박)을 만나서 진정한 사랑을 되찾아 간다는 내용의 해피엔딩이죠.

 

무척 익숙한 세팅에 무척 익숙한 전개지만 나름 완성도를 잘 뽑았습니다. 거기에 두 배우의 호연과 자잘하고 소소한 재미들, 한국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설정 덕에 느낄 수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문화 등 미덕이 많습니다.

 

 

특히 키아누 리브스가 난데없이 등장해 놀라움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데요. 키아누가 앨리 웡 스탠드업 코미디의 팬이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영화 캐스팅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키아누의 친할머니가 중국계 하와이인이라는 사실때문에 작품에 호감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 혼자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팬인 '랜들 박(Randall Park)' 때문에 이 영화를 꼭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랜들 박은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얼굴만 봐도 아시겠죠?

 

미국 UCLA 재학 시절, UCLA 아시아 커뮤니티에서 주최한 볶음밥 컨테스트에서 앨리 웡(Ali Wong)을 만나 친구가 된 후, 언젠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 한 것이 <우리 사이 어쩌면>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영화 <The Interview> 중

 

랜들 박은 대학 졸업 후 광고 영상과 단편영화 제작에 주력하다가 영화 <The Interview>(2014)에서 '김정은' 역할로 출연하면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이후 ABC 시트콤 <Fresh Off the Boat>으로 연기상 수상 후보에 오르면서 몸값을 높였습니다.

 

<아쿠아맨>(좌)과 <앤트맨과 와스프>(우)

 

2018년에는 마블과 DC코믹스 블록버스터 모두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2018)와 <아쿠아맨>(2018)이 그것인데요.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개성은 충분히 뽐내었다 생각됩니다. 최근 <아쿠아맨> 리부트에 출연을 확정지었다는 소식도 있었죠. 언뜻 보면 배우할 얼굴인가? 싶으실 수도 있지만, 코미디에 능하고, 랩도 잘 하시고, 보면 볼수록 매력부자인 분입니다.

 

주말에 편안하게 가족들과 함께 <우리 사이 어쩌면 Always Be My Maybe> 감상해보셔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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