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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추천] 집착과 추격 사이, 신선한 스파이 드라마 '킬링 이브 Killing Eve'

Homo Ludens

by La La Land 2021. 1. 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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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이브 Killing Eve  |  왓챠

 

흔히 왓챠의 부흥이 <킬링 이브 Killing Eve>와 함께 시작되어 <체르노빌>로 정점을 찍었다고 평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바로 그 작품 <킬링 이브 Killing Eve'를 소개합니다.

 

지난 6월 왓챠 익스클루시브로 시즌 3가 공개되어 지금까지 총 3개의 시즌을 선보인 작품입니다.

 

 

<킬링 이브 Killing Eve>는 영국 소설가 루크 제닝스의 소설 '코드네임 빌라넬'을 원작으로 합니다. 일단 소설 원작인 드라마들은 무조건 중간 이상은 간다는 개인적인 믿음이 있는데요. <킬링 이브 Killing Eve>도 해당됩니다.

 

2018년 첫 공개 후 로튼토마토 지수 97%를 기록하면서 신선한 스파이물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선악을 수시로 넘나드는 묘한, 더러는 기이한(?) 매력의 여성 캐릭터와 독특한 서사구조로 특히 여성분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드라마입니다.

 

이브 역할을 맡은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는 이 작품으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TV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참 뿌듯한 일이죠^^)

 

이야기 줄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첩보 요원이 되고 싶은 영국정보국(MI5) 직원 이브(산드라 오)와 직업 만족도 99.9%인 사이코패스 킬러 빌라넬(조디 코머)이 서로에게 매혹되며 벌어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을 그린 추격전"

 

 

꿈은 첩보원이지만, 현실은 책상 앞에서 지루한 나날을 보내는 이브(산드라 오)의 일상과 이브가 우연한 계기로 빌라넬(조디 코머)이 얽힌 살인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 것이 드라마의 시작입니다.

 

영국 정보국 직원이지만 사실상 일반 직장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야말로 평범 그 자체인 이브가 범죄자, 특히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에 대한 남모를'덕력'을 쌓아온 것이 계기가 되어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고, 한 회, 한 회 점차 정보국 직원스럽게 변해감은 물론 예상치 못한 일면, 특히 도발적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 시리즈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요컨대, 빌라넬에 대한 호기심과 애증이 가공할 동력이 되어 시리즈를 관통하며 진화하는 이브 캐릭터는 <킬링 이브 Killing Eve>의 독보적인 매력 중 하나입니다.

 

 

상대역인 빌라넬(조디 코머)의 매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빌라넬의 본명은 옥사나 아스탄코바로 러시아 출신입니다. 그만큼 베일에 싸인 과거를 가졌습니다(서유럽이 러시아를 멀고 낯설게 느끼는 만큼).

 

빌라넬은 모델 부럽지 않은 큰 키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이코패스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심하게 변덕스러운 성격을 가졌습니다. 그러한 일면이 때로는 공포감을 더욱 부추기기도 합니다. 빌라넬은 정말 무슨 일을 할지 모르는, 예측이 불가능할 때 오는 두려움과 공포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선사합니다.

 

의외로 각종 외국어에도 능하고 패션과 변장에도 능해, 이제껏 본 적 없는 사이코패스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킬링 이브 Killing Eve>의 진짜 재미는 이렇게 매력적인 두 캐릭터가 서로를 쫓고 쫓기는 와중에 둘 사이에 묘한 유대 관계가 형성되고, 서로의 매력에 사로잡혀 집착하게 되면서 폭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집착에 가까운 추격 게임이 <킬링 이브 Killing Eve>의 주된 스토리이자, 가장 차별화되는 볼거리가 되는 셈인 것이죠. 기존 스파이 장르의 공식이 뒤틀리고 변형되면서 그야말로 이런 전개는 뭐지? 싶은 순간들이 많은데요. 놀라움과 의외성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로를 쫓으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과정에서 첩보물의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는 동시에 독특한 서사를 구성했다는 전문가들의 평을 이끌어냈습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작품 완성도 측면에서의 성과도 명확하다는 뜻이죠.

 

물론, 산드라 오와 조디 코머의 빼어난 연기력도 이토록 독특하고 낯선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구축해나가면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일등공신입니다. 두 사람이 뿜어내는 케미와 관능미는 시청자들을 단연 압도합니다.

 

또 하나, 이브와 빌라넬이 벌이는 추격전 속에서 영국·프랑스·독일·루마니아 등 유럽 각국의 아름다운 풍광에 눈호강을 제대로 하게 됩니다. 코로나 시대에 더욱 매력으로 다가오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새 시즌1을 자꾸 복습하게 되네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킬링 이브 Killing Eve>가 시즌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완성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시즌1의 압도적인 매력과 완성도를 나머지 시즌들이 못따라 가는 것이죠.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저는 그 이유가 바로 영국의 배우이자 작가인 피비 월러브리지의 존재 유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일반적인 분석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드라마 《킬링 이브》의 제작자, 각본가로 시즌 1에 깊이 참여했다가 이후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비 월러 브리지'는 현재 미국, 영국 등 영미권에서 단연 가장 핫한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인데요. 2019년 본인이 기획·각본·주연을 맡은 드라마 <플리백 Fleabag>으로 제71회 에미상에서 여우주연상, 각본상, 감독상 등 4관왕을 휩쓸며 엄청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킬링 이브》이든 플리백이든, 아니면 새로운 작품이든 그녀의 신작을 곧 다시 만나고 싶다는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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